사서의 선택

[사서의 선택] 4차 산업혁명과 도서관 ② - 4차 산업혁명과 사서교육

등록일 2018.04.10 조회수 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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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산업혁명에서의 도서관 대응을 준비하기 위하여 ‘기술혁신과 도서관의 유기적 결합’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의 관점에서 도서관 변화 방향을 살펴보았다. 실제 도서관을 현장에서 이끌어나가는 주체는 사서이므로, 도서관의 4차 산업혁명 대응은 사서교육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서관의 변화는 결국은 사서에 의해 견인되는 것이기 때문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예비 사서, 또는 현장 사서의 재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방향 정립이 중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서의 사서교육을 ‘혁신기술에 대한 교육’ 및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의 측면에서 논의하고자 한다.


혁신기술에 대한 교육

4차 산업혁명은 기술혁신이 이끄는 혁명이다. 이제 자동화, 정보화를 넘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등과 접목되어 다양한 영역에서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기술혁신에 대한 적응력은 개인, 기업, 조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 요소이다. 1980년대 및 1990년대의 글로벌 시가총액의 상위를 차지하는 기업을 살펴보면, IBM, 파나소닉, 소니, 제록스 등 제조업 중심의 정보통신(IT)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반면에 2017년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등 서비스 유통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기업가치 10억 불 이상의 벤처회사인 유니콘 벤처 기업이 2009년 25개에서 2017년 184개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우버, 드롭박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매치메이커(Match Maker)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이 차지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대기업이 아닌 벤처들도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세계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그 중심에 기술융합이 있다.
 

현재 문헌정보학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여전히 정보검색,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정보학, 정보통신1과목이 국내 문헌정보학과에서 보편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정보학 과목으로 파악되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이에 대한 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반면에 미국의 경우,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이나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등 주요 문헌정보학과에서 텍스트 마이닝, 인공지능, 디지털 큐레이션, 빅데이터, 데이터 시각화 등의 세분화된 정보화 과목을 신설하여 예비 사서에 대한 기술적 소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재교육에 있어서도 기술에 대한 이해는 강조되고 있다. 호주도서관협회(Australian Library and Information Association)의 사서 계속교육과정에서 2017년 디지털 DIY, 인포그래픽, 디지털 트렌드, 디지털 보존기술 등의 과정이 신설되었으며,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는 사서재교육 프로그램으로 2017년 도서관 경영과정 아래 기술과정을 운영하고 총 91개 기술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2017년 제공된 과목은 디지털 미디어 랩 구축 및 운영, 도서관 웹 서비스 구현, 전자책, 데이터 사이언스의 이해 등 다양한 정보학 과목이 운영되고 있다2.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사서의 인식조사3에 따르면, 도서관 분야의 4차 산업혁명 전개수준이 상당히 미흡하다고 응답한 사서가 33.47%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서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IT장비가 여전히 데스크톱과 스마트폰에 그쳐 다양한 최신 스마트 디바이스에 대한 노출이 부족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도서관에 4차 산업혁명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로 실무자 교육훈련 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93.96%로 나타나 사서들이 기술소양교육에 대한 절대적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에서의 기술적 전개에 대해 도서관 분야에서 계속 고민해왔지만, 혁신기술의 도서관 접목에 대한 시대적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으며 빠르게 변할 것이다. 혁신기술에 대한 교육은 다양한 혁신기술에 대한 이해, 도서관 업무 및 서비스의 적용가능성, 혁신적 도서관 서비스 사례에 대한 발굴 및 공유 등을 통해 사서가 기술을 통한 도서관 서비스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능력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

기술의 빠른 변화에 따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사고와 가치관이 요구된다. 개인은 빠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개인 및 조직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발현시키고 조직 내의 고객에 대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에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강조된다. 기업가정신은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장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기업가정신에 대한 사서교육은 외부의 환경에 적응하여 도서관의 혁신을 이끄는 사서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비록 도서관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기업가형 개인으로 사서가 각자 혁신의 주체로서 자생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도서관의 혁신 생태계의 조력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가형 사서 양성이 중요하다. 또한,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은 사서가 다양한 고객 또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적절한 의사결정을 통해 이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을 양성해야 하며, 도서관 이용자 및 지역 커뮤니티 등과 상호연결, 협업하여 도서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사서교육은 다양한 혁신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를 창출해나갈 수 있는 정보기술의 융합자,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정보환경의 변화에 도서관을 대응시킬 수 있는 리더로서의 사서를 양성하는 관점에서 강조될 필요가 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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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도서관① - 기술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로서의 도서관



1노영희. 2015. 문헌정보학 교과과정의 특징적 변화에 관한 연구. 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 46(4): 79-107.

2박옥남. 2018.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서관 변화와 사서교육 방향에 대한 고찰. 한국문헌정보학회지, 52(1): 285-311.

3박태연, 강주연, 김용, 김태경, 오효정 2018. 4차 산업혁명 시대 도서관의 미래상에 대한 사서 인식조사. 한국문헌정보학회지, 52(1): 203-229.

박옥남

워싱턴대학교에서 정보학박사 학위 취득 후, 현재 상명대학교 문헌정보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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