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 쉬더 IFLA 회장의 업무 노하우: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깊은 인간 관계
도나 쉬더 회장과 새롭게 시작하는 IFLA 2015-2017
A Strong IFLA to Lead, Promote, and Empower Libraries in Society
새로운 국제도서관협회연맹(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 IFLA) 회장의 임기가 시작됐다. 지난 8월 15일부터 21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는 제81차 IFLA 연차총회가 개최됐으며, 폐막식에서 새로운 회장의 임기가 시작됐다.
도나 쉬더(Donna Scheeder) 신임 회장은 전 미의회도서관 입법조사서비스 부장을 역임했으며, 은퇴 후에도 여전히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도서관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쉬더 회장은 올 5월,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70주년과 천만 장서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와 심포지엄에 참석했으며, 심포지엄에서 ‘빅데이터 시대 국립도서관: 동향, 도전, 그리고 기회’라는 제목으로 발표1) 한 바 있다. 월드라이브러리는 국제 대표 도서관기구의 수장을 만나 사서의 역량과 앞으로 도서관계가 헤쳐나가야 할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았다. 그녀가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었는지도 함께 알아보자.
먼저, 월드라이브러리 독자들을 위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회장님께서는 “사회에서 도서관을 선도하고, 알리며, 힘을 실어주는 강력한 IFLA(A Strong IFLA to Lead, Promote, and Empower Libraries)”라는 슬로건을 내놓으셨는데요, 강력한 IFLA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도서관이 힘이 있어야 하고, 또 도서관이 강력해지려면 사서들이 힘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회장님께서는 사서들이 어떠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서들은 지속적인 학습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의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서 우리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첫째로 가장 중요한 역량은 ‘지속적인 학습’입니다.
또한 사서들은 리더십 역량을 발전시키고 갈고 닦아야 합니다.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인해 당신에게 존경을 표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역량을 말합니다. 관리자가 반드시 이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며, 모든 관리자가 진정한 리더인 것도 아닙니다. 역으로, 모든 리더가 꼭 관리자이지는 않습니다. 또는 선출된 자리에 있다고 하여 그가 리더인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리더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고 하나의 팀으로서 프로젝트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 생각에는 사서들이 일을 할 때 다양한 지식분야를 포괄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와 도전에 대해서 우리 자신에게만 이야기 하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직 내 다른 이들, IT 전문가나 마케팅 전문가와 같은 사람들의 관점으로부터 이익을 얻으려면 그들의 지식과 생각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결국 사서들은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호기심은 우리가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우리의 삶에 새로운 지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기술적 역량을 살펴보면, 여러분은 아마도 주어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이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직 부문의 사서들은 기술을 자신의 업무에 결합시키면서 양질의 레퍼런스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을 이해하고 정보의 구조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중요한 기술적 역량입니다. 하지만 훨씬 중요한 것은 앞서 말씀드린 호기심과 같은 개인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웨비나와 같은 교육들도 많이 있습니다. 사서들은 온라인으로 훌륭한 네트워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관계를 구축하며 네트워킹 역량을 향상시킬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이 생겨난 이래로 지금은 국경을 초월하여 이런 종류의 웨비나(webinar)를 듣고 여러 이점들을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좋은 책들도 많이 있고요.
문헌정보학 및 관련 과목을 가르치는 학교들은 커리큘럼에 리더십과 계획에 관한 과목들을 추가해야 합니다. 점점 더 많은 도서관들이 직원들로 하여금 전략적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내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던가 그러한 일들을 해낼 때, 전략적으로 계획하고, 팀으로서 함께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팀 구축이나 리더십 기술들이 더 나은 직무 수행을 위해 꼭 필요하며, 문헌정보학과들은 학생들이 준비된 사서로서 일할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업무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먼저 투자해야 합니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개인의 역량 개발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나서 자신의 목표와 포부가 무엇인지, 또한 무엇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싶은지에 대해 상급자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직장에서 우리의 역량 개발에 대해 지원해 줄 수 있지만 때로는 예산 긴축으로 인해 지원을 해줄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사실 정말 자신을 발전시키고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 길을 찾는 것은 사서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속적 교육과 평생 학습입니다. 저는 사서들이 자신의 전문성 개발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또한 저의 경우를 말씀 드린다면, 도서관으로부터 교육비 등을 지원 받으려면 먼저 무료로 어떤 기회들이 제공되고 있는지 살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에는 한국어로는 아니겠지만 영어로 몇몇 교육들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수업을 듣는 노력들을 스스로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여러분이 왜 반드시 지원받아야 하는 가를 입증할 수 있는 주장이 될 것입니다.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기술과 지식을 향상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이 자신의 전문지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배움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대하여 도서관은 사서들에게 어떠한 행정적, 교육적 지원을 해야 하며, IFLA는 이것을 어떻게 지지해 나갈 것인가요?
도서관 관리자로서 사서들을 위해 제가 했던 것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모임인 IFLA는 모두 자원봉사자로서 운영되며 그들이 부서와 모임 등을 조직하기 때문에 저는 그들이 조직 내에서 어느 모임의 장으로서 입후보 하는 일 등을 응원합니다. 그러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사람들은 개별적인 시간을 할애해야 하며, 저는 기꺼이 그들에게 그러한 시간을 허락합니다. 그들은 어떤 모임의 장으로 선출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 기술을 얻게 될 것이고 역으로 그런 기술을 일자리로 가지고 오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도서관 관리자들이 직원들에게 그러한 자율적인 일들과 협회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지속적 교육을 위한 시간을 허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도서관을 이끄는 기구의 수장으로서, 2015년과 그리고 임기기간 중 세계 도서관들이 공유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정말 중요한, 다른 어떤 문제들보다도 중요한 몇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든 이를 위한 동등한 정보접근권 같은 문제이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이것은 더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어디에 있든지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사서들이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의사결정자들에게 도서관과 발전하는 사회의 가치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미국에 있든지, 한국, 이탈리아, 짐바브웨에 있든지 우리 모두는 우리의 이야기를 더 큰 목소리로 내야 합니다. 사서들의 목소리는 충분히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도서관을 사랑하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는다고 생각하지만 결정권자들은 도서관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사서들이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 해야 할 또 한 가지는 바로 지적 재산에 관한 것입니다. 출판사들은 우리가 그들의 적이 아닌 친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도서관이 하는 모든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도서관은 독서와 글을 읽고 쓰는 능력(문해력) 모두를 장려하고 작가를 도서관 안으로 끌고 들어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러한 일들은 분명 책 구입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요컨대 사서들이 주장해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의사결정자들에게 도서관의 가치와 성장하는 사회의 가치에 대해 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출판사들에게 우리는 그들의 협력자이자 지적재산권에 있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서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IFLA가 시작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홍보 프로그램이며 우리는 국가적 차원에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IFLA는 전혀 다른 조직이 아닙니다. IFLA는 IFLA를 구성하고 있는 회원들 그 자체입니다. IFLA는 국제적 차원에서도 각국의 대표자들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사서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며, 홍보 교육과 툴킷(toolkit) 구축뿐만 아니라 이를 인터넷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다른 프로그램은 강력한 도서관 협회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강력한 도서관 협회를 가진 국가는 홍보에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정책 입안자들이 도서관 커뮤니티로부터 소식을 듣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국가에 이러한 단체가 없다면 사서들을 결속시키기 어려울 것이며,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해 국회의원이나 지역 관료들에게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정책 입안자들을 움직이는 것은 두 가지 입니다. 그들은 데이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투자 요소가 아닌 결과에 대한 좋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그들은 사람들이 "내 인생은 도서관으로 인해 바뀌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기억하고 신뢰합니다. 그들이 도서관에 자금을 지원한다면, "네, 우리는 이 훌륭한 일에 자금을 지원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 투자한 것으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종종 듣지 못 합니다. 따라서 IFLA는 전 세계 사서들과 도서관 협회가 자신들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서의 좋은 태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서로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이나 노하우(Know-how)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사서들과 예비 사서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말씀해 주십시오. 더불어, 미래 IFLA 회장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저는 제가 IFLA 회장이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 철학은 최선을 다해서 모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 기회가 왔을 때, 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근무하고 있는 조직에 속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의 목표는 조직의 전략 계획과 함께 그려집니다. 그래야 일을 잘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IFLA에서 일을 시작했고 그 곳에는 멋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인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은 매우 재미있습니다. IFLA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장려하는 곳입니다. 저 또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격려해 주었으며, 이사회에 들어와 회계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그 때 당시, 회장 추천 기간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이메일로 회장 후보로 나가야 할 것을 설득했습니다. 저는 제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알았을 때 정말 기뻤고, 뭔가 옳은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를 뽑은 사람들은 제가 그들을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또한 IFLA 내에서 신뢰를 쌓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저는 항상 사람들을 존중하고 인간 관계에서 신뢰를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직업과 목표. 이 모든 것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의 끈끈한 관계입니다. 긴밀한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일할 때, 하나의 팀 구성원으로서 보여질 때, 다른 이들에게 당신이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세요.
인터뷰_계난영
1) 국립중앙도서관, 빅데이터 시대에 나아가야 할 길을 찾다 :, http://wl.nl.go.kr/?p=27419
IFLA President Donna Scheeder’s secret weapon: strong relationships built on trust
A new beginning for the IFLA (2015-2017) with President Donna Scheeder
A Strong IFLA to Lead, Promote, and Empower Libraries in Society
The term for the new IFLA president began with the closing of the 81st IFLA Congress held in Cape Town from August 15 through 21, 2015.
Before being elected as the IFLA president, Donna Scheeder served as the Deputy Chief Information Officer at the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of the US Library of Congress. Since her retirement, she has been an active participant in the international library community. President Scheeder came to Korea last May to participate in an event and symposium celebrating the National Library of Korea’s 70th anniversary and 10 millionth book. At the symposium, she gave a talk titled National Libraries in the Big Data Era: Trends, Challenges, and Opportunities1). In this interview with the World Library, she discusses the competencies required of librarians and the challenges that the library community is facing, as well as what led her to become the president of the IFLA.
Thank you for taking time out for this interview today.
The theme for your term is “A Strong IFLA to Lead, Promote, and Empower Libraries in Society.” For a strong IFLA, the precondition is that libraries should be strong in society. For libraries to be strong, I think librarians must be strong. From this perspective, what competencies would you say are required of librarians?
Librarians need to be continual learners, because the pace of change today is so fast that we need to be constantly adding to our competencies. So the first and most important competency is a commitment to lifelong learning.
Librarians also need to develop and hone their leadership skills, because leadership is about being looked to, being respected for your knowledge and being able to help others find a path. It’s not necessarily about being a manager. Not all managers are leaders. Not all leaders are managers, or elected officials, and vice versa. It is very important to think about others and how you can help work as a team, and help your team work on a project. I think librarians need to be inclusive of other disciplines when they work. Sometimes we tend to only talk within ourselves about the kind of issues and challenges we are facing, when in fact we would benefit greatly from additional perspectives, like those of the IT professionals or marketing people within our organizations. So we need to be inclusive and broad in our thinking.
Finally, because it is curiosity that leads us to learn new things and apply new knowledge to how we do our work, I believe librarians need to be curious. When we look at technical competencies, you can see how they change over time. The technical aspects of librarianship, such as being able to incorporate emerging technology into your work, being able to conduct a good reference interview, and being able to understand the structure of information, are all competencies that are important. But I think what is fundamental is that personal competency of curiosity that I described.
There are a great number of webinars and other similar resources. Librarians can go online and discover all sorts of wonderful things about networking, improving networking skills, building relationships and more. Thanks to today’s Internet, these kinds of webinars can cross national boundaries and anyone can take advantage of them. There are also a lot of excellent books available.
I believe that library science programs need to incorporate leadership and planning into their curriculums. More and more libraries are reaching out to their staff for their strategic planning processes. More and more libraries are working in teams. Just think about all the people that you worked with i
등록일 : 20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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